매달 돈이 어디로 사라지는지도 모르겠고, 저축도 잘 안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생활비 예산표 만들기였어요.
처음엔 막막했지만, 딱 3개월만 꼼꼼하게 기록하고 계획했더니 소비 습관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사용한 3개월 치 생활비 예산표를 공유하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1. 생활비 예산표를 왜 3개월 단위로 짜야 할까?
생활비 예산을 짤 때 보통은 ‘이번 달 예산’을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 달만 보고 계획을 세우면 비정기 지출이 빠지거나, 평균값을 잡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2월은 아무 일도 없었는데, 3월은 명절이나 친구 결혼식 등으로 지출이 확 튈 수 있죠.
그래서 저는 ‘3개월 단위’로 예산을 짜기 시작했어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변동 지출의 평균값을 계산하기 쉬움
한두 달만으론 보이지 않던 소비 패턴이 드러남
지출이 많은 달에도 균형 있게 조절 가능
비정기 비용까지 미리 반영 가능
한 달 단위보다 유연하면서도, 1년 단위보단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게 바로 3개월 단위입니다.
2. 실제 3개월 생활비 예산표 예시 공개
아래는 제가 실제로 사용한 3개월치 생활비 예산표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카테고리를 나누고, 각 항목별로 예산을 설정한 뒤 실제 지출과 비교하면서 작성합니다.
항목 | 1월 예산 | 1월 지출 | 2월 예산 | 2월 지출 | 3월 예산 | 3월 지출 |
---|---|---|---|---|---|---|
식비 | 300,000 | 280,000 | 300,000 | 310,000 | 300,000 | 295,000 |
교통비 | 100,000 | 95,000 | 100,000 | 88,000 | 100,000 | 92,000 |
통신비 | 70,000 | 70,000 | 70,000 | 70,000 | 70,000 | 70,000 |
구독서비스 | 25,000 | 25,000 | 25,000 | 25,000 | 25,000 | 25,000 |
여가/외식 | 100,000 | 130,000 | 100,000 | 80,000 | 100,000 | 90,000 |
병원/약국 | 20,000 | 0 | 20,000 | 0 | 20,000 | 5,000 |
비정기지출 | 50,000 | 20,000 | 100,000 | 95,000 | 150,000 | 130,000 |
총합계 | 665,000 | 620,000 | 715,000 | 668,000 | 765,000 | 707,000 |
이 표를 보면 몇 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식비는 대체로 잘 관리되고 있다
외식비가 변동성이 크다 → 한 주 예산으로 나눠보기
비정기지출은 3개월 평균으로 100,000원 이상 들어간다
병원비는 평소엔 안 써도 꼭 예산에 잡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단순히 ‘얼마 썼다’가 아니라,
‘어디에 얼마나 쓰는 성향인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핵심입니다.
3. 생활비 예산표 만드는 방법 (3단계로 끝)
처음부터 복잡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구조는 아래 3단계로 만들 수 있어요.
1단계: 고정지출 파악하기
월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등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
고정지출은 매달 큰 차이가 없으므로 예산 짜기 수월
2단계: 변동지출 카테고리 나누기
식비, 교통비, 외식비, 병원비, 여가 등
가능한 항목별로 쪼개서 소비 성향 파악 가능하도록 구성
3단계: 비정기 지출 예비비 포함시키기
경조사비, 쇼핑, 선물, 명절비, 여행비 등
한 달 예산엔 넣기 어렵지만, 3개월 평균을 기준으로 포함하면 좋음
여기에 추가로 하면 좋은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출은 하루 단위로 적고, 예산은 주/월 단위로 짜기
1개월 지나면 다음 달 예산에 반영해서 조정하기
예산보다 지출이 적으면 자동으로 저축하기
표는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만들면 관리가 편함
이 방법을 3개월만 실천해보면, 소비 습관이 얼마나 바뀌는지 직접 체감하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많은 사람들이 예산을 짜는 것보다 '기록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예산표 없이 돈을 모으는 건,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3개월 단위로 예산을 짜고, 실제 지출을 기록해보세요.
꼭 절약만을 위한 예산표가 아니라, 소비를 의식하는 습관을 만드는 도구가 되어줄 거예요.
지금 당장은 조금 번거롭고 낯설 수 있지만,
분명히 3개월 뒤에는 "이걸 왜 진작 안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오늘부터 3개월 생활비 예산표, 한 번 써보는 건 어떨까요?